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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 지능 AI 와 공존해야 하는데

금강경제 | 기사입력 2024/06/03 [10:11]

인공 지능 AI 와 공존해야 하는데

금강경제 | 입력 : 2024/06/03 [10:11]

 

▲심은석 건양대학교 교수

 

짙어가는 녹음에 초여름의 무더위가 다가오면 영화를 보거나 음악을 듣는 것이 취미이기에 오랫만에 AI 관련 영화들을 꺼내서 보았다.

 

1984년 12월 개봉된 영화 터미네이터는 AI 가 만든 스카이넷이라는 인공 지능이 미래 지구를 파괴하고 인류가 멸종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 먼 미래에서 온 터미네이터가 스카이넷을 만드는 회사를 파괴하고 더 이상 인공지능이 인류를 위협하지 않도록 한다는 스토리인데, 1997년대에 벌어질 가상의 미래세계를 그려냈다. 이후 비슷한 내용으로 2019년 터미네이터7 까지 개봉되었다.

2004년에 개봉된 아이 로봇(I, ROBOT)이란 영화는 AI 로 작동되는 로봇들이 처음에는 인간을 돕고 생활을 풍요롭게 하지만 인간을 공격하고 결국 인간이 종말 직전에 이를 제거한다는 2035년대의 가상 스토리를 그리고 있다.

2001년에 개봉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AI"는 사람과 같이 사랑을 나누는 AI 가 인간을 배신하는 갈등과 극단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2005년에 개봉된 영화 아일랜드는 복제 인간을 만들어 일정한 공간속에서 성장하도록 하면서 본래 인간이 질병이나 사고가 나면 복제인간을 죽여 해부하여 그 장기를 이식한다는 스토리로 꾸며져 있다.

2014년에 개봉된 영화 허(HER)에서 사랑의 환회를 알게 된 AI가 지능이 걷잡을 수 없이 높아지며 인간을 위협하는 존재로 변한다.

인간의 사랑을 먹고 자란 AI 는 첫 선택으로 인간을 버리는 스토리지만 곧 닥칠 인류의 운명이 아닌지 걱정 하였다.

 몇십 년 전 공상 SF 과학 영화로 다양한 인류의 미래를 그린 영화나 소설들이 호기심과 모험심을 자극하며 무한한 상상속에 영화를 보고 즐긴 기억이 새로워 다시 보게 된다.

 

이러한 가상의 미래 모습이 점차 현실화 되는데, 사람과 인공지능이 공존하는 미래의 모습은 어떠할지? 학자들의 논쟁이 뜨겁다.

AI, 로봇은 이제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하며 오직 인간의 행복과 인간의 존엄을 극대화 하는것으로 역할 할 것인가?

날로 발전하는 기술의 진보와 새롭게 출시된 "쳇GPT 온리"의 성장처럼 인공지능의 진화와 역량은 어디까지 성장할 것인지 가늠하기 어렵다.

불과 8년 전 알파고라는 AI 가 세계적인 바둑 천재 이세돌 9단을 연이어 이기는 것을 지켜본 이래로 AI는 이제 의사고시 등 국가고시, 수학능력시험 등 모든 영역에서 최상의 인간보다 더 뛰어난 최고 수준을 능가하고 있다.

AI 가 그린 그림, AI가 쓰는 시나 문학, 시나리오, 논문, 판결문 모든 영역에서 그 역할이나 가능성이 인간의 능력과 성과를 능가하는 수준으로 발전해 가고 있다.

저출산과 고령화로 심화되는 가족의 해체와 1인 가구의 증가는 앞으로 미래에는 필연적으로 AI 연인을 만들 것으로 생각된다.

사람처럼 대화하고 슬프고 기쁜 정서적 교감을 나누고, 목소리는 최고의 성악가로, 생김새는 최고의 선남선녀로 자기가 원하는 취향대로 자기만의 AI를 소유하면서 짜증과 분노도 대응해 주고, 자기의 필요에 따라 얼마든지 부릴 수 있는 AI 연인이 출현할 것이라 생각한다.

 이제 기존 가족이라는 틀 속에 묶여있었던 엄청난 가장이나 부모의 무게와 책임에서 벗어나는 순간, 특히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AI 인공지능 연인의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 할 것이라 생각한다.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를 충족시켜 주는 것은 물론, 성적인 쾌락과 정서적 교감, 안전과 행복감을 AI 가 가져다 주기에 더 이상 불완전하고 많은 비용이 수반되는 사람이라는 존재가 설 땅은 줄어들 것으로 상상된다.

 더 이상 출산이라는 종족 번식과 교육으로 사회와 국가의 지속가능한 의무감은 많이 퇴색될 것이다. 영화처럼 공장에서 제조되는 거대한 AI, 로봇이나 인간의 DNA를 증식한 반은 사람이고 반은 AI가 일상화 될지도 모른다. 노후에 죽음을 앞두고 뇌 속의 영혼을 그대로 이식받는 AI로 재탄생하는 불멸의 AI 산업도 번창할 수 있을 것이다.

 전통적인 가족은 해체되고 사회 경제적인 기초 단위인 가정이라는 틀 속에 안주하지 않을 미래가 성큼 다가올 수 있을 것이다.

 

인공지능(AI)의 대부‘라 불린 제프리 힌턴 박사가 지난해 구글을 그만두며 AI 발전으로 인한 위험을 경고하며 자신의 업적을 후회한다고 밝힌 뒤 AI 지능이 조만간 인간을 넘어설 수 있다고 우려했다.

글로벌 민간기업들의 경쟁에 AI 위험이 점차 커지자 5월 21, 22일 서울과 유럽에서 AI의 규제와 안전하고 효율적인 개발 및 사용에 대한 논의들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AI 서울 정상회의‘와 ’AI 글로벌 포럼‘을 열어 글로벌 AI 거버넌스의 방향을 제시하였으며 유럽연합(EU)은 21일 AI 기술을 이용해 잘못된 정보나 가짜뉴스를 유포하고, 저작권이 침해되는 것을 막기 위한 세계 첫 AI법을 제정했다.

EU의 AI 규제법은 위험도를 4단계로 나눠 규제하는데 의료와 교육, 선거나 자율주행 등에 사용되는 AI 기술은 고위험 AI로 반드시 사람이 감독하고 위험관리시스템을 구축해야 하고, AI를 활용해 개인 데이터를 수집해 개별 점수를 매기거나, 인터넷이나 감시카메라(CCTV)에서 얼굴 이미지를 무작위로 수집하는 행위 등은 EU 내에서 원천 금지된다. 

실제 사람의 외모와 목소리를 닮은 생성 AI가 만든 이미지와 소리에 대해서는 AI가 만든 것임을 명확히 밝히도록 했고 핵심국가 사회 인프라 등에 사용되는 고위험군 AI를 어떻게 규제하고 균형 있게 다루려는 방향 설정을 제시하고 있다.

 

서울 ’AI 글로벌 포럼‘에서 채택된 ’서울 선언‘은 안전, 혁신, 포용이라는 AI 글로벌 거버넌스가 추구해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협력적·개방적 AI 혁신과 규제, AI 관련 국제 규범 형성, 오남용·사고 예방 제삼자 테스트 제도화 등이 논의됐다고 한다.

 우리 인류는 AI 를 사랑하게 될 것이고 세계적인 빅 테크 기업들은 더 나은 AI 의 개발과 상용화에 기업의 사활을 걸게 될 것이다.

세계 시가 총액이 2조 달러를 넘어선 기업인 애플, MS, 구글(알파벳), 엔디비아등 끝없이 질주하는 기업성과는 끝을 가늠하기 어렵다.

애플이 오는 가을에 출시할 아이폰16에 외부 클라우드 서버와 연결 없이 순수하게 기기 내에서 인공지능(AI) 기능을 제공하는 ’온 디바이스 AI 온리(Only)‘ 기술을 적용하는데 삼성전자등관련 경쟁 기업들도 일상기술로 상용화 할 것으로 예측된다.

 

불과 70여년 전 거대한 창고 같은 진공관을 갖춘 컴퓨터라는 기계문명이 출현한 이래, 엄청나게 빠른 기술의 진보를 인간의 존엄과 인류의 복리 증진에 도움 되고자 한다는 본래의 명분은 사라지고, 더 큰 부와 권력, 지배구조의 독점을 위한 문명의 진보는 인류에 재앙이 될 수 있음을 많은 석학들은 경고하고 있다.

1, 2차 세계대전과 전 세계적인 바이러스 공포를 겪은 인류에게 환경재앙과 가치의 극단적 불균형을 해소할 해결책은 없는 것인지, 지구적 책임이 무거운 현생인류는 그 굴곡진 역사적 교훈에서 무엇을 얻었는지 가련하기만 하다. 

이제 아무도 알지 못하는 인류의 위협이며 기회인 거대한 인공지능 AI 와 공존해야 하는 지구라는 행성에 살고있는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하지만 아직도 러시아, 우크라, 이스라엘, 하마스, 이란 등 전 세계적인 전쟁과 살상과 파괴, 테러와 공포에도 뚜렷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그저 약육강식의 냉혹한 힘의 질서만이 있을 뿐이니, 오 이렇게 아름다운 지구에서 살아가는

인류애적 사랑과 양심, 정의는 아직도 요원한 것인지, 빙빙 돌아가는 글로벌 TV 뉴스 앞에서 잠시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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